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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어떻게 해서 제국 전체를 지탱할 수 있었을까?

양강섬 2020. 8. 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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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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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어떻게 해서 제국 전체를 지탱할 수 있었을까?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화 두 개를 살펴보자. 하나는 기원전 1776년경의 함무라비 법전이다. 이는 고대 바빌로니아인 수십만 명의 협력 매뉴얼 역할을 했다. 또 하나는 1776년의 미국 독립선언문이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현대 미국인 수억 명의 협력 매뉴얼로 기능하고 있다.


기원전 1776년 바빌론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였다. 1백만 명이 넘는 국민을 거느린 바빌로니아 제국은 당시 최대 규모였을 것이다.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의 대부분을 다스렸는데 오늘날 유명한 바빌론의 왕은 함무라비다. 그의 명성은 그의 이름을 딴 함무라비 법전에서 기인한다. 이것은 법조문과 판례 모음집으로서, 그 목표는 함무라비를 정의로운 왕의 역할모델로 제시하는 데 있었다. 또한 바빌로니아 제국 내에 좀 더 통일된 법체계를 확립하는 토대 역할을 하며, 후손들에게 정의란 무엇이며 정의로운 왕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후손들은 그 가르침에 귀기울였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지식 엘리트와 관료 엘리트는 그 경전을 추앙했고, 심지어 함무라비가 죽고 그의 제국이 몰락한 지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도 견습 필경사들은 계속해서 이것을 베껴 썼다. 그러므로 함무라비 법전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사회질서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다. <중략>


함무라비 법전은 바빌론의 사회적 질서는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원칙은 신들이 읊어준 것이라고 단언한다. 계급제도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법에 따르면 인간은 두 개의 성별과 세 개의 귀족, 평민, 노예로 나뉜다. 사람은 성별과 계급에 따라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닌다. 평민 여성의 목숨 값은 은 30세겔이고, 노예 여성은 20세겔이다. 이에 비해 평민 남성의 눈은 은 60세겔의 가치가 있다.


이 법전은 또한 가족 내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규정한다. 이에 따르면 어린이는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부모의 재산이다. 그러므로 어떤 귀족이 다른 귀족의 딸을 죽이면 그 벌로 살해자의 딸이 처형당한다. 우리에게는 살인자는 무사한데 죄 없는 그의 딸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함무라비와 바빌론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정당해 보였다.


이 법전은 만일 왕의 신민 모두가 위계질서상의 자기 자리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면 제국에 사는 수백만 명 모두가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려 있다. 그러면 사회는 구성원을 먹이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스스로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며 더 많은 부와 더 나은 안전을 얻을 수 있도록 영토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함무라비가 사망한 지 약 3,500년 후 북미에 있는 영국 식민지 열세 곳의 주민들은 영국 왕이 자신들을 불공정하게 대한다고 느꼈다. 이들의 대표는 필라델피아 시에 모여, 177674일 자신들은 더 이상 영국 왕의 신민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들의 독립선언은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칙을 선언했는데, 이 원칙은 함무라비의 것과 마찬가지로 신이 영감을 내려주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신이 불러준 가장 중요한 정의는 바빌론의 신들이 불러준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 미국독립선언서는 이렇게 단언한다.


우리는 다음의 진리가 자명하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이들은 창조주에게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를 포함하는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함무라비 법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독립선언문은 사람들이 그 문서의 신성한 원칙을 따라 행동한다면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동할 수 있을 것이며 공정하고 번영한 사회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함무라비 법전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 그 시대의 문서만이 아니었고, 후손들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학생들은 2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것을 베끼고 암송해왔다.

이 두 문서는 우리에게 명백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둘 다 스스로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리를 약속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들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반면 바빌론인들에 따르면서 사람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물론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옳고 바빌론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함무라비는 당연히 자신이 옳고 미국인들이 틀렸다고 받아칠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틀렸다. 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원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15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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