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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비 - 진실과 결백을 날려 버리는 막수유(莫須有)처신 2020. 8. 31. 00:00
처신: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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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비 - 진실과 결백을 날려 버리는 막수유(莫須有)
사실 포커스는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것은 두 사람의 친밀감이 아니라 ‘둘만의 비밀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비밀에 대해서 유난히 촉각을 곤두세운다. 회사내에서 떠도는 수많은 가십과 뒷담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다.
부하들이 몰랐던 상사 와이프의 진짜 모습, 우리 팀이 몰랐던 옆 팀의 곤란한 상황, 의문스러운 사장님이 은밀하게 도모하고 있는 일, 여자 후배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생활, 더 나아가 신사업을 둘러싼 사내 임원들 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까지 ---. 이러한 이야기들은 사실인지 아닌지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회사 내에 떠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억측과 의심을 양산한다.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일들이 마치 생물처럼 펄쩍거리는 사내 뒷담화의 세계에서 ‘둘만의 각별한 사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관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다음과 같은 한마디가 의심의 불씨에 기름을 붓게 마련이다.
“도대체 쟤네들 뭐야? 둘이 뭐 있는 거 아니야?”
이때부터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힘, 막수유(莫須有)의 위력이 시작된다. 막수유는 유구한 역사를 담은 고전에서도 그 사례가 드물게 나타나는 무지막지하고도 무자비한 말이다.
북송의 휘종과 흠종이 금나라에 포로로 잡혀가면서 나라가 멸당하다시피 했다. 당시 이를 보다 못한 북송의 청년 악비가 의병을 일으켰다. 금나라의 병사들이 수차례 양자강을 넘어 남파하려고 했지만 악비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말할 것도 없이 악비는 금나라의 ‘제거 대상 1순위’가 되었다.
금나라는 북송과 국경이 붙어 있는 남송과 강화조약을 맺으면서 악비를 제거해 달라는 은밀한 조건을 내걸었다. 남송의 간신이었던 진회는 악비와 그의 아들, 의병 무리를 잡아들여 잔혹하게 고문을 했다. 반란을 꾀했다는 혐의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악비가 반란을 꾀했다는 증거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충신이었던 한세충이 나서서 상황을 막아 보려고 했다. 그가 진희에게 물었다.
“악비가 반란을 꾀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잔혹하게 고문을 하는가?”
그때 진회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마 있지 않겠어?(막수유)”
결국 이 ‘막수유’라는 말 한마디에 악비와 그의 식솔들은 모두 참수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남훈, 『처신』, 10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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