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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여와 염파 - 문경지교(刎頸之交)처신 2020. 8. 31. 13:06
처신: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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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여와 염파 - 문경지교(刎頸之交)
이성의 힘을 최고조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순간적인 감정 따위는 전혀 침범할 수 없는 확고한 목표와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서로 죽음도 함께할 수 있는 막연한 사이’라는 의미로 알고 있는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말의 이면에는 이러한 목표와 의지를 통해서 감정을 제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전국 시대 말기, 조나라의 신하 중에 인상여와 염파라는 자가 있었다. 염파는 장군이 되어 제나라를 무찌르는 데 큰 공을 세워 ‘상경’이라는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인상여가 진나라와의 협상을 지혜롭게 끝냈다는 이유로 염파보다 더욱 높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러자 염파는 인상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조나라의 장군으로서 성과 들판을 누비며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고작 혀만 놀린 인상여는 나보다 지위가 높구나, 수치스러워 차마 인상여의 밑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인상여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그에게 모욕을 줄 것이다.”
인상여는 이 말을 전해 들은 후 늘 염파를 피하는 데에만 골몰하기 시작했다. 궁중의 조회가 있을 때마다 병을 핑계로 염파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골목에서 마주칠 상황이 닥치면 급히 옆 골목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인상여의 부하들이 오히려 분통을 터뜨렸다. 염파보다 지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혼내기는커녕 그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이 민망했기 때문이다. 부하들의 이야기를 들은 인상여는 이렇게 물었다.
“염파와 진나라의 왕, 둘 중에 누가 더 무서운가?”
당시 진나라는 최강의 군대를 가졌기에 주변국들은 모두 진나라의 위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신하들 역시 당연히 염파보다는 진나라 왕을 더 무서워할 수밖에 없었다. 인상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금 천하에 진나라의 왕을 상대할 사람은 없소이다. 그런데도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로 쉽게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염파 장군과 내가 있기 때문이오. 만약 우리 두 사람이 싸운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진나라는 곧장 무력을 갖춰 우리 조나라를 침략할 것이오.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하는 것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사사로운 원망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염파는 웃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짊어진 채 인상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는 이제부터 대감과 생사를 같이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나의 목에 칼이 들어온다고 해도 결코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상여가 염파와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니면서 오해를 받고 수치심과 굴종까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감정 따위는 전혀 침범할 수 없는 확고한 목표와 의지’, 즉 나라를 구하겠다는 대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염파와의 사사로운 권력 다툼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심지어 부하들이 격분할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는 그런 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남훈, 『처신』, 9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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