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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민 - “뒤돌아본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처신 2020. 8. 31. 15:47
처신: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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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민 - “뒤돌아본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선 감정의 반자동 조절에 대해 일가견이 있었던 맹민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해 보자. 그는 시루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루란 떡이나 쌀을 찔 때에 사용되는 찜통의 한 종류다. 오랜 세월 흙으로 빚고 구워야 하기에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물건이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어느 날 맹민이 시루를 등에 지고 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만 몇 개의 시루들이 땅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생계를 위한 상품이 순식간에 못 쓸 물건이 되었으니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맹민은 시루가 깨지는 소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태연하게 계속해서 가던 길을 갔다. 마침 그 지방의 유지였던 곽태라는 자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그는 지나가던 맹민을 불러 세워 왜 시루가 깨졌는데도 그냥 길을 가느냐고 물었다.
맹민이 대답했다.
“이미 깨진 시루를 뒤돌아본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곽태는 맹민의 말을 듣고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해 그에게 학문을 권했고, 그 결과 그는 높은 벼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불시의 상황에도 감정적인 동요가 전혀 없었던 맹민은 이미 그 스스로 반자동에 가까운 감정 조절의 메커니즘을 체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감정 조절의 비밀은 사실 곽태의 질문에 대한 맹민의 대답, 즉 “뒤돌아본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는 말에 단서가 숨어 있다. 만약 곽태가 지켜보던 그때에 맹민이 처음으로 시루를 깨뜨렸고,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이는 맹민이 정상적인 감정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거나, 허세나 위선을 부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는 그간 수많은 시루를 만들고 시장에 내다 파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양을 깨뜨렸을 것이고 그때마다 깨진 시루를 보며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뒤돌아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확고한 진리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슴 깊이, 생각의 심층에 박히게 된 것이다. 맹민의 이러한 감정 조절 메커니즘은 우리에게 ‘감정은 반복과 훈련을 통해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준다. 이 말은 곧 이성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남훈, 『처신』,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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