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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과 범저 - 조용한 은퇴처신 2020. 8. 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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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과 범저 - 조용한 은퇴
장량은 한고조인 유방이 자랑하는 최고의 전략가였다. ‘천막 안에서 천 리 밖의 전투를 조종한다’는 전설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유방이 항우와의 전투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고 막 천하를 제패했을 즈음 유방은 장량에게 3만 호에 달하는 큰 땅을 하사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는 오로지 세 치 혀로 제왕의 참모가 되었을 뿐입니다. 단지 1만 호의 땅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낱 서민이었던 제가 이렇게 높은 대접을 받으니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땅을 적게 받은 것도 모자라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일체 나랏일에 간섭하지 않고 저 멀리 떨어져 오로지 혼자의 삶을 살아갔다. 그의 최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으니 이는 그가 얼마나 두문불출하면서 살았는지를 말해 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산에서 신선이 되려는 수련을 하던 도중 굶어 죽었다’는 기록을 전하기도 한다.
진나라의 범저는 이른바 ‘먼 나라와 화친을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는 전략’인 원교근공(원교근공)을 통해 6개국을 통일하는 기초를 세운 큰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깊어졌다. 과연 자신이 앞으로도 무사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채택이라는 현명한 노인을 만나 자신의 앞날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그 노인은 범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해가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습니다. 만물이 왕성해지면 곧바로 쇠약해져 떨어지는 것은 천지의 변하지 않는 이치입니다. (중략) 모두 최고에 이르렀을 때 본연의 도리로 돌아오지 않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절제할 줄 모르는 데서 생긴 재앙입니다.”
장량과 범저는 모두 정치와 권력을 향한 욕심을 버리고 은퇴를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왜 옛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언가를 이루었으면 그만 떠나라고 말했던 것일까. 달이 차면 기우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 그게 꼭 사람의 이치와 맞으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거기다가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의미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붉은색 꽃의 아름다움은 질 수 있지만 내년에 또 다시 붉어질 것이고, 그것은 계속 반복된다. 그러나 사람의 전성기는 규칙적으로 반복될 수 없으니 이 역시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이치에서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더군다나 자신의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으면 그 명성을 이어 나가면서 더욱 잘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옛사람들이 말하는 ‘떠나라’, ‘기운다’, ‘진다’라는 부정적인 분위기의 말에는 또 다른 경고의 의미가 들어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한 개인의 쇠퇴와 몰락은 타인의 질투에서 시작되며, 그 질투가 더 이상 최고의 자리를 온전히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남훈, 『처신』, 1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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