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의 - 젊을 시절에 당한 굴욕처신 2020. 8. 30. 22:36
처신: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COUPANG
www.coupang.com
장의 - 젊을 시절에 당한 굴욕
《사기》의 <장의열전>에 등장하는 장의라는 인물은 훗날 제갈공명이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맡았던 지략가 중의 한 명이었다. 특히 그는 이민족을 다루는 솜씨가 대단히 뛰어났다. 그 덕분에 변방의 곳곳에서 이민족들을 복속시켰으며, 이는 제갈공명의 큰 영광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그가 죽었을 때에 이민족들이 묘지까지 세워 주었다고 하니 이민족에 대한 그의 정치적 지략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자신들을 침략하고 자신들을 굴복시킨 우두머리를 위해 이민족의 민초들이 묘지까지 세워 주었다는 사실은 그의 뛰어난 인품과 천재적인 지략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의의 천재성은 젊은 시절부터 엿보였다. 그는 다름 아닌 ‘귀곡’이라는 골짜기에서 은둔하며 제자를 양성한다는 ‘귀곡자’의 제자 중 한 명이었다. 귀곡자는 천문과 수학에 능통한 것은 물론이고, 고도의 심리전에 통달했으며 뛰어난 협상력을 지닌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그가 엄선해서 가르친 제자들 속에 장의가 속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훗날 장의보다 실력으로나 능력으로 한 수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던 그의 동료 소진이 동방의 6개국을 설득해 당시 최강국으로 부상했던 진나라의 동방 진출을 막고 이후 무려 15년 동안 국가의 재상을 지냈다는 점에서 장의가 지난 잠재력과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출중한 능력을 지닌 그도 젊은 시절에는 이런 굴욕이 없을 정도였다. 이제 막 귀곡자를 떠나 세상에 나온 그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생경하기만 했지만, 그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 주고 관직을 얻기 위해서 초나라를 방문했다.
다행히 어찌어찌하여 초나라의 재상이 마련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재상이 아끼던 구슬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워낙 행색이 초라하고 가진 것이 없어 보였던 장의가 가져간 것이 아닐까요?라고 속삭이기 시작했고, 그 귓속말이 들불처럼 번져 결국 장의가 범임으로 몰렸다. 그로 인해 수백 대의 매질까지 당하고 말았다.
장의의 입장에서 보자면 억울한 일에 휘말려 엄청난 굴욕을 당했으니 분노와 모멸감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그런데 잔뜩 매질을 당한 후에 집으로 돌아온 장의가 자신의 아내에게 건넨 첫마디는 바로 이랬다.
“이보게, 지금 내 혓바닥은 제대로 붙어 있는가?”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된 관직도 잡지 못한 남편이 매질까지 당하고 와서 분통이 터지는데, 난데없이 혓바닥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그의 아내로서는 기가 찰 일이었다. 아내는 비꼬는 투반, 어처구니없는 투 반으로 이야기했다.
“혀는 붙어 있네요.”
아내의 말에 응답하는 장의의 또 다른 한마디는 그토록 깊은 모멸감에도 분노를 느끼지 못하는 어딘가 덜떨어진 사람을 연상케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됐소.”
훗날 장의가 이루어 낸 위대한 성과들이나 빛나는 천재성과 비교해 보면 이 젊은 시절의 굴욕 에피소드는 뭔가 상당한 부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의는 진나라의 재상이 된 후에 당시 자신에게 굴욕감을 주었던 초나라의 재상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지난날 나와 당신이 술을 함께 마셨을 때의 일을 잊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오. 당신은 내가 훔치지도 않은 구슬을 가지고 매질을 했소. 당신의 나라를 잘 지키시길 바라오. 이제 내가 당신의 나라를 훔칠 것이오.”
장의가 보낸 편지의 내용대로 그 모든 것은 현실이 되었다. 귀곡자 밑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료 소진이 합종책으로 6개의 나라를 단단히 묶었던 반면, 장의는 이 6개국을 개별적으로 진나라와 연결하는 연횡책을 통해서 그들의 동맹을 무력화시키고 결국 진나라의 천하통일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남만 지역을 비롯한 곳곳의 이민족들을 굴복시킴으로써 진나라가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젊은 시절, 장의가 굴욕적인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극명한 차이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려도, 그로 인해 매질을 당해도 장의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오로지 한탄해야 할 것은 아직 관직을 얻지 못하고, 그래서 무시를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할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의 처지였을 뿐이다.
이남훈, 『처신』, 196~199.
찌개공방 의정부골목부대찌개(밀키트)
COUPANG
www.coupang.com
다림죽 다림 호박죽 단팥죽 쇠고기야채죽등8종 5개set_무료배송
COUPANG
www.coupang.com
마이닭 다이어트 도시락 1주 식단관리 혼밥
COUPANG
www.coupang.com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처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요자 - 활쏘기의 달인 (0) 2020.08.30 오기 - 부하의 상처 난 고름을 빨아준 장군 (0) 2020.08.30 유방 - 사과를 할 때는 개처럼 하라 (0) 2020.08.30 소하 - 생존을 위한 처신의 달인 (0) 2020.08.30 좌구멍 - 어처구니 없는 질문, 여호모피 (0) 202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