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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 두 개의 극단적인 주장도 다 옳다.처신 2020. 8. 30. 23:35
처신: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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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 두 개의 극단적인 주장도 다 옳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일단 한계 없이 받아들이고, 경계를 두지 않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무엇인가를 받아들일 때는 이 양면 모두를 동시에, 그리고 한꺼번에 수용해야 한다. 아마 다음과 같은 이야기처럼 그 양면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위나라의 황제 조비는 총명하다고 이름난 형제인 종육과 종회를 만나기를 원했다. 그들이 어느 정도의 지혜를 갖추었는지 한번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황제를 만난 두 형제는 사뭇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형 종육은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동생 종회는 땀방울 하나 흘리지 않았다. 황제가 종육에게 “왜 그렇게 땀을 많이 흘리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황제를 뵈니 두려움과 황공함 때문에 땀이 국물처럼 흘러내립니다.”
황제가 다시 동생에게 “왜 땀을 흘리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두려움과 황공함 때문에 땀조차 흐르지 않습니다.”
이 두 형제는 똑같은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적이 많았다. 한번은 두 형제가 아버지의 술을 몰래 훔쳐 먹은 것이 걸렸다. 아버지는 옆에서 자는 척하면서 곁눈질로 술을 훔쳐 마시는 그들의 모습을 모두 지켜보았다. 그런데 형은 술에 절을 하고 마셨지만 동생은 절을 하지 않았다. 형에게 “왜 절을 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주에는 예법이 있는 법인데, 절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술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동생에게는 “왜 절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도둑질은 이미 그 자체로 예법을 어긴 것이 아니옵니까. 그런데 무엇하러 절을 하겠습니까?”
형도 옳고 동생도 옳다. 이 이야기는 한 가지 사실에 전혀 다른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고, 그것이 모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형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동생의 말이 옳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동생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사람이면 형의 말도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이남훈, 『처신』, 218~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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